日서 쑥쑥 크는 유아동복, 한세엠케이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23-10-16 18:09   수정 2023-10-17 00:45

한세예스24그룹의 캐주얼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의 자체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사진)이 일본에서만 올해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동안 부진을 겪어온 한세엠케이 부활을 견인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세엠케이는 모이몰른의 지난달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 K콘텐츠 열풍이 거센 가운데 모이몰른을 소개한 국내 한 웹예능 콘텐츠가 지난 9월 방영된 이후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시그니처 제품인 블루머 상·하의의 경우 지난달 한·중·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4% 불어났다.

모이몰른은 2014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처음부터 글로벌 공략을 염두에 둔 셈이다. 이후 2020년에 일본, 지난해에는 미국에 진출했다. 모이몰른은 유아동복 시장에선 생소한 북유럽 스타일을 표방한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NBA’ 등 캐주얼·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컬리수’ ‘리바이스키즈’ 등 아동복 사업을 하던 계열사 한세드림을 합병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한세예스24그룹 내부에선 특히 모이몰른 해외 성과에 관한 김동녕 회장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서 자체 브랜드로 성과를 낸 데 자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모이몰른 매출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20년 4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의 8배에 달하는 일본 유아동복 시장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고가 시장과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중심의 저가 시장으로 양분됐다.

그런 만큼 모이몰른 같은 중간급 브랜드들의 입지는 넓지 않다. 이런 와중에 모이몰른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물하기 좋은 아동복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이몰른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도 김 회장의 이목을 끈 이유로 거론된다. 한세엠케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업자개발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는 한세예스24그룹 입장에선 자체 브랜드가 해외에서 터진 점도 의미가 깊을 것이란 게 패션업계의 시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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